지금 넷플릭스에서 <둠: 파멸의 게이트>을 보려고 하시는 분이 있다면,

아니, 볼까 말까 고민 중이시라면 당장 그 손을 떼시고, 자신의 선택에 갈채를 보내길.  무려 1시간 30분 인생을 번 셈이니..

세상에 이런 똥 같은 영화가 있을 줄이야... 이 영화에 비하면 더 락 형님이 나온 2005년 <둠>은 박스오피스 1위 감이다.

 

이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이렇다.

넷플릭스 <오늘의 영화 top7>, 게임 <둠 이터널>을 즐기는 중이라 여기서 아주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시청을 하게 되었다.

 

첫 화면에 "<유니버설 스튜디오>, <Id Soft>, <UAC>가 나온다고? 스토리가 얼추 비슷한가 본데!"라고 생각했던 게 가장 큰 오산이었다.  (아마 오늘 내가 한 일중 가장 쓰레기 같은 일 이었다는 걸 지금도 깨닫는다.)

 

이 어설픈 CG가 나왔을 때 부터 난 관뒀어야 했다.
진짜 <DOOM>이다. 진짜로... 둠 개발회사가 ID SOFTWARE 이다. 이걸 믿고 끝까지 봤다. 하..

스토리는 게임과 흡사하다. UAC가 공간이동 테스트를 하는데 거기서 지옥으로 연결을 해서 악마가 나온다. 원래 게임 <둠> 자체가 스토리가 없기 때문에 이건 이해한다. 근데 <둠> 영화에 <둠>이 없다. 잘못 읽은 게 아니다.

 

오디오 지원 되는 건 나 뿐만이 아닐터..

제목은 <둠: 파멸의 게이트>인데, <둠>이 안 나온다. 웬 여자가 갑자기 등장하더니, 넌 <어떤 어둠이 찾아와도 넌 혼자가 아니야>하고, 여전사와 같은 인물과 오버랩된다. 그때까지만 해도 난 별생각 없이 봤다. "아 히로인쯤 되겠지."라고 나 자신에 최면을 걸었다. 끝에 단 몇 분이라도 <둠>이 나올까 하는 기대감에 그만... 그 기대감이 날 배반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.

 

참고로 영화가 1시간 30분 영환데, 30분 동안 액션 장면이 없다. 무려 러닝타임 1/3 동안 얘기만 주구장창 해댄다. 이미 여기에서부터 게임 오버였던 것이다. 어서 게임에서 본 건 있어서 게임고증이랍시고 <전기톱>, <더블 배럴 샷건>이 잠깐 나온다. 더 웃긴 건, 기지가 정전이 되는데 그 선을 <전기톱>으로 잘랐다는 설정...

 

잡아죽인 좀비 이름이 '존 카맥'이다. 참고로 '존 카맥'은 <둠>개발자이다... 

특수분장 또한 입을 다물 수 없다.(넷플릭스의 썸네일은 사기 중의 사기였다. 1990년대 특촬물 보는 줄) 도대체 돈을 어디에 처바른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, 특수분장에 돈 1도 안 쓴 게 눈이 보일 정도다. (악 내 눈...)

 

주인공 내세우기도 너무 노골적이다. 아주 M4로 수십발 갈길 땐 죽지도 않고 잘만 도망가더니 주인공의 핸드건으로는 몇 방이면 저세상으로 간다. 

마광관살포도 아니고.. 참고로 이놈이 메인 몬스터다. 게임에선 한 낱 쟈코가..

영화가 끝나기 15분 전(이때 까지 참은 내 자신이 대단할 정도...) 엑스트라 여배우가 키 카드를 "4층..."이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죽어버린다. 오오! 내심 "둠 가이가 드디어 나오나!" 했건만...

 

<둠> 게임 최고의 무기 <Big Fucking Gun 이하 BFG9000>가 나온다. 이런 쒸ㅂ 아→아↘..욕과 탄식이 소프라노톤에서 알토로 이어졌다.

(BFG도 크기만 클 뿐, 그냥 레이저 총으로 나온다. 참고로 게임 내 BFG는 한 방에 화면의 몬스터를 모두 쓸어버린다...)

 

더 이상 리뷰 쓰는 것도 아깝다. 가장 인상스러웠던 장면을 꼽으라면? What the Fuck.. 배우도 이 영화가 Fuck 이라는 걸 날 대신해 시원하게 얘기해 주는 것 같았다.(이심전심...)

What the fuck... 가장 인상에 남는 장면..

절대 1시간 30분의 인생을 소비하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은 겪지 마시길. 나 하나면 족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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